70대 노인의 인턴 생활
회사를 은퇴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며 홀로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 '벤'이 있다. 벤은 야외 요가, 세계 일주 등 여러 활동을 즐겼지만 삶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벤은 장을 보러 나가고 게시판에 붙어있는 전단을 발견한다. 온라인 의류 판매 회사인 ATF의 시니어 인턴 채용에 관한 글이었다. 벤은 그 순간 눈이 반짝하고 바로 자기소개 영상을 보내 회사에 지원한다. 벤의 영상에 감명받은 회사는 벤을 바로 면접에 부른다. 벤은 ATF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모든 게 새로웠다.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한 ATF는 직원이 216명이나 되었고 사람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었다. 벤은 멋지게 다수의 면접관과 함께한 인터뷰도 통과하여 정식 시니어 인턴이 되었다. 시니어 인턴의 존재를 모두가 알고 있을 때 딱 한 사람만 관심이 없었다. 바로 회사의 사장 줄스였다. 줄스는 가정환경 때문에 늙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심했으며 시니어 인턴을 원하지 않았다. 하루 24시간이 48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줄스는 온종일 일이 정말 많았지만 그의 인턴인 벤은 일이 하나도 없었다. 줄스가 벤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루는 벤이 줄스의 운전기사 역할을 맡았다. 차 안에서 줄스의 사생활이 벤에게 노출되고 이를 꺼린 줄스는 동료에게 인턴 교체를 요청했다. 그날 밤, 벤과 줄스는 우연히 저녁을 같이 먹었다. 저녁을 먹으며 줄스는 벤이 자신의 회사 자리에 있었던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벤과 줄스는 공감을 형성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날, 줄스의 운전기사로는 벤이 아니라 다른 시니어 인턴이 왔다. 줄스가 자신이 인턴 교체를 요청한 걸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줄스는 곧장 벤이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 줄스의 사과를 받아들인 벤은 줄스 옆자리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인턴 역할을 시작한다. 줄스에게 넓은 안목을 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지도 보내준다. 벤과 줄스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줄스는 벤에게 딸 친구 생일 파티를 함께 가 줄 것을 부탁한다. 줄스의 남편인 맷이 아팠기 때문에 벤은 흔쾌히 수락하며 줄스의 딸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줄스의 딸이 파티에 싫증을 느껴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집으로 향했다. 집 가는 길에 맷을 본 벤은 반갑게 인사하려 하지만 이내 얼굴이 굳는다. 벤의 얼굴은 왜 굳어졌을까? 벤과 줄스는 어떤 사건에 직면하게 될까?
일과 삶의 균형
영화에서 줄스는 일 중독으로 그려진다. 밥 먹을 때에도 집에서도 차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줄스는 일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빠진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중독으로 이어지면 그렇지 않다. 일 중독이 되면 강박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어려워진다. 줄스의 남편 맷도 줄스의 일 중독에 지친 삶을 살고 있었다. 물론 아내의 일 중독으로 바람피운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지만 맷의 삶도 풍족하지는 않았다. 영화에서 벤은 줄스에게 일과 삶의 균형을 알려준다. 일에 몰두하는 것은 좋지만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 사이에서 이를 유지해야 한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줄스는 균형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고 맞춰가는 모습을 보인다. 오늘 일과 삶의 균형을 맞췄는지 되돌아보자.
매력적인 대화의 기술
영화의 묘미 중 하나는 벤의 대화법이다. 회사의 많은 사람은 벤에게 고민을 토로한다. 벤은 고민을 듣고 맞장구를 치며 고민을 자세히 설명하게 한다. 상대방은 고민을 풀어 설명하다가 혼자 고민을 해결한다. 벤의 대화법의 핵심은 이것이다.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아도 상대는 고민을 해결한다. 왜일까? 벤이 고민을 스스로 풀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벤은 상대가 고민을 계속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도록 길을 안내한다. 벤의 편안한 분위기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회사의 단합심도 높아졌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은 '말'이라고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의 곁에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며 함께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대화의 기술은 한 번 연습해서는 얻을 수 없다. 대화를 직접 해보고 예시를 보며 자신이 익혀나가야 한다. 영화 '인턴'을 보며 긍정적인 대화의 사례를 살펴보고 더불어 힐링 타임을 가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