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 2022. 11. 7. 19:3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진정한 나를 찾아서

소녀의 짧지만 긴 여행

한 가족이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 바로 치히로의 가족이다. 치히로의 아빠가 시골로 직장을 바꾸는 바람에 치히로는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 전학을 가게 되었다. 전학이 맘에 안 드는 치히로는 차에서 계속 표정이 안 좋다. 자신 있게 차를 몰고 가던 아빠는 낯선 길로 들어선다. 저 멀리 보이는 집을 보며 새로운 길로 가보자고 제안한다. 치히로는 불안한 마음에 돌아가자고 하지만 아빠는 신나게 새로운 길을 달린다. 얼마 되지 않아 가족 앞에는 큰 문이 보인다. 엄마와 아빠는 안에 들어가 보자고 하지만 치히로는 이 또한 싫어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문 안으로 들어서고 치히로도 어쩔 수 없이 함께한다. 긴 터널을 지나 도착한 곳은 대합실이다. 벤치 의자가 많이 놓여 있었지만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치히로 가족은 대합실을 나가 넓은 들판을 발견한다. 들판에는 잔디가 바람에 흔들리고 돌로 만든 상이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아빠는 이곳이 옛날에 망한 테마파크라고 확신하며 더 돌아보자고 한다. 테마파크처럼 보이는 이곳은 많은 가게가 있고 가게는 모두 문이 닫혀있었다. 그때, 아빠가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냄새를 쫓아 도착한 곳은 한 가게였는데 그곳에는 진수성찬이 마련되어 있었다. 가게 사장님을 계속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고 부모님은 나중에 돈을 내면 된다고 말하며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치히로는 걱정되는 마음에 음식을 먹지 않고 테마파크 주변을 돌아다닌다. 치히로의 눈이 닿은 곳에는 테마파크와 어울리지 않는 한자인 '기름 유'가 적혀있는 건물이 있었다. 목조 건물과 테마파크를 이어주는 다리를 바라보던 순간 한 남자아이가 나온다. 남자아이는 치히로에게 이곳은 있을 곳이 아니라며 해가 지기 전에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 순간 해가 지기 시작하고 검은 그림자가 하나둘씩 나타난다. 치히로는 겁을 먹은 채 부모님께 달려간다. 아빠를 흔들며 빨리 이곳을 벗어나자고 하는데 치히로의 눈앞에는 돼지 2마리가 있었다. 이 상황을 믿기 싫은 치히로는 겁에 질린 채 테마파크의 입구로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들판이 있어야 할 곳에는 물이 차서 바다가 만들어졌고 배가 오갔다. 배에서는 검은 그림자, 얼굴만 떠 있는 탈 등이 돌아다니며 기괴한 풍경을 보여줬다. 치히로는 두 다리에 힘이 빠져 땅에 주저앉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런 치히로 곁에 온 것은 아까 만났던 남자아이, 하쿠이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자신을 따라오라며 '기름 유'가 적힌 목조건물로 데려간다. 치히로의 인간 냄새를 맡은 직원들은 비상사태가 되어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하쿠는 치히로에게 가마 할아범을 찾아가라고 알려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혼자가 된 치히로는 용기를 내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가마 할아범 일터에 도착한다. 가마 할아범은 치히로가 인간임을 알고 놀라지만 빨리 돌아가라고 한다. 치히로는 이곳에서 일자리를 얻어야 부모님을 찾을 수 있다는 하쿠의 말을 기억하여 끈질기게 가마 할아범에게 요구한다. 가마 할아범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린과 이어줘 유바바를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치히로는 린에게 이곳과 관련된 설명을 빠르게 듣는다. 이곳은 신들이 오는 온천탕이며 사장이 유바바이고 유바바의 마음에 들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치히로를 만난 유바바는 인간임을 보고 놀라지만 자신이 한 맹세 때문에 치히로에게 일자리를 준다. 대신 치히로의 이름을 빼앗고 센이란 이름을 준다. 센은 린의 조수가 되어 온천탕에서 일을 시작한다. 어느 날, 온천탕으로 역겨운 냄새가 풍겨온다. 그 주인공은 오물 신이라 추정되는 덩치가 큰 손님이었다. 유바바는 센을 시험하기 위해 센에게 첫 손님을 맞이하라 한다. 센은 코를 찌르는 냄새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정중하게 모시기 위해 노력한다. 손님에게 좋은 온천수를 주려는 순간 센도 온천탕에 빠지게 되고 그 안에서 가시를 발견한다. 센은 유바바에게 가시가 있음을 알리고 유바바는 그 순간 직원들을 모두 불러 모은다. 유바바는 왜 직원들을 불러 모았을까? 센은 인간세계로 나갈 수 있을까? 

물질만능주의를 향한 일침

영화 속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어른과 치히로의 대비이다. 먼저, 치히로와 부모님의 대비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치히로는 테마파크 안에서 어떤 음식도 먹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음식을 보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변하고 음식을 향해 달려들었다. 다음으로, 치히로와 직원들의 대비가 나타난다. 앞의 줄거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인물 중 하나가 가오나시이다. 가오나시는 치히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천 안내서, 금, 음식 등 많은 물질을 주지만 치히로는 이를 모두 거부한다. 반면, 직원들은 금을 얻기 위해 가오나시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바친다. 물질을 탐낸 어른들(부모님, 직원)은 돼지로 변하거나, 가오나시에게 먹히는 등 벌을 받게 된다. 감독은 인물의 차이를 보여주며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였다. 현대사회로 나아가며 사람들의 시선이 물질에 집중되는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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